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으로 치장한 채 자신을 일본 국적 재력가라고 속이고 이웃 주민들로부터 수십억 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6일 일본인 행세를 하며 동업 등을 미끼로 20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방모(49·여)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방씨는 2005년 5월 이웃 주민 이모(52·여)씨에게 "회사 지분의 35%를 줄 테니 일본에서 동업하자"며 일본 국적 취득 비용 등으로 13억원을 가로채는 등 모두 48회에 걸쳐 주부 7명에게서 20억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방씨는 옷 가방 액세서리 등을 명품으로 치장하고 다니며 "일본 고베(神戶)에서 중장비 회사를 경영하던 어머니가 사망해 전 재산을 상속받은 엄청난 재력가"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피해자에게는 대법원장과 잘 아는 사이라고 속여 구속수감 중인 가족을 출소시켜 주는 조건으로 3억원 상당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방씨는 이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울산의 H, L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을 하며 재력가 행세를 해 왔다. 2007년부터 올해 4월까지 경찰이 확인한 방씨의 두 백화점 쇼핑 금액은 12억원에 이른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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