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가 코엑스 6배 크기의 초대형 지하 쇼핑몰과 지상ㆍ지하로 입체화된 교통 체계를 갖춘 입체복합도시로 개발된다.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을 맡고 있는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는 1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사업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새로운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이번 마스터플랜과 종전 계획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하 공간의 활용 방법. 종전에는 지하 공간 대부분이 주차시설로 계획됐으나, 이번에는 전체 면적(49만5,494㎡ㆍ약 15만평)의 70%가 넘는 40만6,456㎡(12만3,000평)이 쇼핑몰 등 상업시설로 활용된다. 이는 코엑스몰(2만3,000평)의 6배 크기다.
지하 상업시설에는 단지 전체를 남북으로 관통(총 연장 1.2kmㆍ최대 폭 70m)해 한강 둔치까지 연결되는 지하 2층 구조의 ‘리테일밸리’로 들어선다. 이 곳에는 테라스와 노천카페, 분수광장 등이 설치되고 자연채광으로 지상과 같은 느낌을 주도록 설계했다. 지하화되는 강변북로와 신분당선, 수도권 대심도전철(GTX) 등을 감안하면 남산과 한강을 사이에 둔 용산 일대에 거대한 지하네트워크가 구축되는 셈이다.
스카이라인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당초 665m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 1개를 중심으로 주변에 고층 건물을 세우려던 설계 대신에 500m 높이의 랜드마크Ⅰ과 356m(72층)의 랜드마크Ⅱ, 333m(69층) 랜드마크Ⅲ 등 3개 초고층 건물이 어우러져 신라 금관 모양의 스카이라인을 이루도록 하는 계획이 마련됐다.
랜드마크Ⅰ은 코레일에 매각되며, 랜드마크Ⅱ에는 전문직 종사자들을 위한 부티크형 오피스가, 랜드마크Ⅲ에는 5성급 호텔과 호텔형 임대주거공간(서비스드레지던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마스터플랜의 설계자인 미국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드는 “1개의 건물로 높이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주변 경관과 조화를 고려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서는 67개 빌딩 중 40층 이상 초고층 건물도 19개로 늘어난다.
드림허브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일반분양 물량을 넣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용산역세권 지역에는 당초 계획했던 이주자용 아파트 2,200여가구와 임대아파트 770가구 이외에, 일반 분양아파트 물량 2,000여가구가 더해져 총 5,000가구의 주거공간이 조성된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기존 30개 투자사 외에 현대엠코, 한화건설, 부영, 한라건설 등 건설사와 LG전자, 재향군인회 등 80여개사 관계자들이 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새로운 개발방안은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개발 청사진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드림허브는 다음 달 29일까지 기존ㆍ신규 투자자를 대상으로 4,950억원 규모의 1차 지급보증 신청을 받은 다음, 지급보증 1,000억원 당 7,759억원씩 시공물량을 배분할 계획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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