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英, 교황 첫 국빈 방문에 비난여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英, 교황 첫 국빈 방문에 비난여론

입력
2010.09.16 08:58
0 0

"교황의 첫 국빈 방문이지만 기다리는 것은 영국 국민들의 분노다."

1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영국 방문에 나선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대해 미 CNN방송은 이같이 보도하면서 들끓는 비난여론을 전했다. 가톨릭과 영국 성공회 간의 긴장관계 개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방문은 성추행 사제들에 대한 교황청의 미온적인 대처와 국빈 자격을 놓고 논란이 뜨거웠다.

영국 저명인사 50명은 일간 가디언 15일자에 성추문 여파 속에 영국을 방문하는 교황을 비판하는 공개서한을 실었다.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해 코미디언 스티븐 프라이, 작가 켄 폴렛 등 주요 인사들은 산아제한과 동성애, 낙태 등에 관한 교황의 입장을 비판하며 그의 방문을 반대했다.

교황 방문에 드는 막대한 비용도 도마에 올랐다. 약 2,000만파운드(360억여원)의 경비 절반이 국고부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납세자들 사이에서는 "교황은 국빈 자격이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CNN에 "이슬람 종교지도자나 이스라엘 최고 랍비가 방문했을 때도 정부 지원은 없었는데 왜 교황만 특권을 누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3명중 2명이 교황의 방문에 반대하고 있고, 그 이유로 방문 비용과 교황의 입장을 들었다.

특히 이날 교황의 최고위 보좌관인 월터 카스퍼 추기경이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을 "새롭고 공격적인 무신론이 두드러진 제3세계 국가"라고 폄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발 불씨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교황청은 결국 그를 방문단 명단에서 제외했다.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교황 방문을 "대단히 특별한 만남"이라며 옹호하면서 임신한 수녀 사진을 등장시켜 논란이 된 아이스크림 광고에 대해 부랴부랴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