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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며느리, 폭력남편 둔 동포 지키려다 흉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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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며느리, 폭력남편 둔 동포 지키려다 흉기에…

입력
2010.09.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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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몽골인 여성이 폭력 남편을 피해 도망쳐 온 몽골 친구를 지키려다 친구의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됐다.

15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국제 결혼으로 한국에 온 몽골 여성 K(25)씨는 14일 오후 7시20분께 전남 나주시 이창동 자신의 집에서 친구 E씨(21ㆍ여ㆍ몽골인)의 남편인 한국인 양모(34)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겼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평소 상습적으로 술에 취해 아내 E씨를 때렸는데 12일 다툼이 일어나면서 양씨의 폭행이 다시 시작되자 E씨는 집을 나와 몽골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K씨의 집으로 피신했다.

이 사실을 안 양씨는 14일 아내 E씨를 데리러 K씨의 집으로 왔는데 K씨가 "술 깨고 나서 데려가라. 다시는 때리지 말라"고 항의하자 격분해 식탁에 있던 흉기로 K씨를 수 차례 찔렀다.

K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과정에서 K씨의 남편 하모(40)씨도 흉기를 빼앗으려다 팔목 목 등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주=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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