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유전자를 가진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산모는 조산 위험성이 최대 6.19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임신부 468명의 혈액을 24~28주에 채취해 유전자검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조산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자궁경부 길이를 재거나 분비물을 검사하는 등의 방법이 쓰였지만 유전자검사는 정확도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산부인과학회 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 교수팀은 조사 대상자 중 조산한 산모 158명을 대상으로 BMI가 25 이하인 그룹과 25~30인 산모 그룹, 30 이상인 산모 그룹으로 각각 나눠 조사했다. 그 결과, 30 이상인 여성 중 파라옥소나제(PON) 유전자형 중 QQ형과 QR형을 가진 산모가 조산아를 분만할 위험도가 정상보다 각각 6.19배와 4.41배 높았다.
또 화학물질 분해 유전자(GSTM)를 보유하지 않은 임신부의 경우는 조산 위험도가 1.55배 늘어났다. 해당 유전자검사 비용은 2만~3만원 정도로, 임신기간과 관계없이 할 수 있지만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조산아의 경우 폐의 성숙이 덜 되는 등 여러 합병증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유전자검사를 통해 조산 위험성을 미리 파악함으로써 대비할 수 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연구에서는 비만한 임신부의 경우 조산위험이 높게 나왔지만, 비만과 관계없이 유전자형태에 따라 위험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모든 임신부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검사를 통해 조산위험이 높게 나타난 임신부는 항산화 비타민이나 엽산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조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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