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가 국민은행과 함께 소외이웃을 돕고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한 '내 고장 사랑운동'이 우리 사회에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내 고장 사랑운동은 '내 고장 사랑카드'사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기금으로 조성, 소외이웃 돕기에 활용하고 있다. 작년 1월 카드 출시 이후 1만3,000여 기업과 27만여 명의 가입자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총 16억8,000만원. 올해 초 '설 맞이 사랑나눔' 행사에 이어, 추석을 앞두고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경찰관 등 형편이 어려운 214가구에 의료비 생계비 등을 지원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했지만, 기부와 나눔 문화는 여전히 미흡하다. 국내 대기업의 기부금은 매출액의 0.1~0.08% 수준에 불과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들의 기부금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더욱이 연말 이벤트로 회사 돈을 내놓긴 해도 기업인 개인 차원의 기부는 극히 드물다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이 시작한 '기부약속' 운동에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1,500억달러(약 175조원)를 내놓기로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래서 기부와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내 고장 사랑운동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수조 원, 수천억 원의 재산을 보유한 부자들의 기부도 필요하지만, 얼굴 없는 천사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작은 정성과 나눔의 온기는 더욱 소중하다.
양극화 해소는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다. 나눔 문화의 확산은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공정한 사회를 위해 기부 및 나눔 문화의 확산을 강조하면서 "빌 게이츠처럼 개인들이 나눔 문화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인식의 반영일 것이다.
내 고장 사랑운동은 앞으로 소외이웃 지원 규모를 더 늘리고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의 재능 기부를 활성화하는 한편, 어려운 해외 동포에까지 도움의 손길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한다. 기업과 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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