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나 외출이 급해 머리만 서둘러 감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대부분은 허리를 90도로 숙인 채 감거나, 쪼그려 앉아 감는다. 자칫 허리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면 척추신경을 압박하고 무게중심이 허리에 집중돼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사진 1). 그리고 이런 자세를 하다 머리감기를 끝내고 일어서면 갑자기 어지럽고 머리가 아플 수 있다. 특히, 디스크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사람은 이런 자세는 척추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척추질환이 있을 때 머리를 숙인 채 오랫동안 감으면 일(一)자 목이 될 수 있고 목과 어깨 근육이 경직되기 쉽다. 쪼그려 앉아 감으면 척추 디스크에 압력이 많이 가해져 척추 전체에 퇴행성 디스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무릎이 심하게 구부러져 무릎관절에도 무리가 가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도 빨라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무릎과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샤워를 하면서 머리 감는 것이 바람직하다. 샤워기를 등진 채 고개를 약간 뒤로 젖혀 감는 자세는 허리를 꼿꼿이 세워 머리를 감으므로 신경이 압박되지 않는다(사진 2).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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