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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러방문 급조·청문회 도덕성 검증 비공개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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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러방문 급조·청문회 도덕성 검증 비공개 발언 논란

입력
2010.09.1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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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한나라당이 15일 '비공개 인사청문회' 제의를 받았다고 주장한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를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도 즉각 "야당 탄압"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대표의 비공개 인사청문회 제의 발언과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맡고 계시는 분의 거짓말이 지나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는 책임 있게 행동하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지낸 분이 작은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상생의 정치를 부정하고 있다"며 "대기업에서 1억원씩 받고 휠체어 타고 다니던 때가 언제인데 너무 손바람 내다가 '덜컥수'를 둘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모종의 거래를 위한 것이라는 제1 야당의 공격이 국제사회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인사청문회와 관련, "(여권에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자질 검증은 공개로 진행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10일 비대위 회의에선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 보고서가 우리 정부와 차이가 있다는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의 발언도 있었는데, 대통령이 당초 계획에 없던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우연치고는 기가 막힌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여권의 비판에 박 대표와 민주당도 즉각 반박했다. 박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당청에서 어제부터 절 험하게 공격 개시, 드디어 오늘은 덜커덕 운운, 제가 입을 닫아야 하나요? 야당 대표는 순종해야 하나요?"라고 글을 올렸다. 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공개 인사청문회 제의와 관련해 "실체가 없으면 거짓말을 했겠는가. 내가 말한 것이 틀린 적이 있느냐. 도둑질하다 걸렸는지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예정에 없던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언론 보도가 이미 있었다"며 "야당 대표의 입을 막아 탄압하겠다는 공갈협박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공석인 총리 인선과 관련 "여권 인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내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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