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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가을철 3대 알레르기 질환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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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가을철 3대 알레르기 질환 예방하려면…

입력
2010.09.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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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 가을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이 있다. 요즘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우리나라 성인 5~6명 가운데 1명이 앓고 있다는 알레르기성 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콧물과 재채기 증상 등이 심각해지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눈이나 눈꺼풀이 가렵고 따끔거리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기관지가 좁아져 숨차고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 등 ‘3대 알레르기 질환’이 바로 그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실내 환기와 청소 자주 해야

여름에 번식한 집먼지진드기의 죽은 부스러기와 진드기 배설물이 건조한 먼지에 섞여 공중에 떠다니면서 인체에 흡수돼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킨다. 또한, 심한 일교차나 꽃가루, 고양이나 개의 털, 특정 약물 등도 이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가을철에는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가을에도 돼지풀, 쑥 등 잡초의 꽃가루가 날리므로 외출 시 안경이나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반복적인 재채기나 맑은 콧물, 코막힘, 눈과 코의 가려움증 등이 주요 증상으로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끈적끈적하고 노란 콧물이 흐르는 축농증과 달리 맑은 콧물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 주위가 가렵고 충혈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동반한다. 어른보다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화장품이나 향수 등에 대한 과민반응도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우유와 달걀, 생선, 어패류, 콩류 등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도 생길 수 있다.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실내 환기와 청소를 자주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40~50%, 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해줘야 한다. 소파와 카펫, 커튼 등을 자주 빨고 외출 후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아로마 오일인 유칼립투스를 베개 밑에 놓고 자는 동안 흡입하면 코막힘 해소와 수면에 도움이 된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치료약으로는 졸리지 않은 항히스타민제와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증세가 호전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저하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예전에는 황사나 꽃가루가 심한 봄철에 주로 발병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미세먼지, 동물의 털,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가을에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충혈과 함께 눈 부위가 가렵고, 눈물과 눈곱이 진물처럼 나오고, 눈이 눌리는 듯한 압박감과 이물감이 생긴다. 또한, 증상이 심하면 다래끼처럼 물집이 부풀어 오르거나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눈꺼풀이 붓는다. 심지어 각막상피가 벗겨지는 손상을 입어 각막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간혹 콧물, 재채기, 두통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기도 한다.

가려움증 때문에 눈을 문지르게 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하는 듯 느끼지만 도리어 증상이 심해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송상률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은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장시간 방치하면 각막궤양 등 합병증으로 인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눈을 냉찜질하거나 찬물로 눈 주위를 씻은 뒤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요즘에는 안구에 직접 투여하는 점안액 치료로 증상이 대부분 완화된다. 주영광 실로암안과 원장은 “‘자디텐 옵타 점안액’은 약효가 빠르고 지속시간이 길고 부작용이 적어 효과적”이라며 “3세 이상이라면 연령 제한 없이 투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 기관지 확장제가 도움돼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은 공기가 드나드는 폐 속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간헐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져 숨차고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을 하게 된다. 그러나 기침을 자주 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나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듯한 증상도 모두 이 질환에 해당한다.

새벽에 잘 일어나는 천식 발작은 가슴에 압박감이 있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식은 땀이 흐르고 맥박이 빨라지는 등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천식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 환경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며, 이불을 삶아 세탁하고 자주 햇빛에 널어 말리는 것이 좋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도 천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상도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하면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을 들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고, 특히 하루 6~8잔의 물을 마시고 금연하며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천식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흡입제가 쓰인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풀미코트’와 GSK의 ‘후릭소타이드’, 한독약품의 ‘알베스코’ 등이 있다. 기관지 확장과 염증 치료를 함께 하는 흡입제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심비코트’와 GSK의 ‘세레타이드’ 등이 있다.

흡입제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어린이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밤벡ㄱ?등과 같은 먹는 약과 애보트의 ‘호쿠날린’ 등과 같은 패치형 치료제가 좋다. 천식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을 차단해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조절해주는 치료제로는 MSD의 ‘싱귤레어’, 동아제약의 ‘오논’ 등이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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