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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적부터" 대양해군 깃발 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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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적부터" 대양해군 깃발 접다

입력
2010.09.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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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대양해군’이라는 용어 사용을 자제하기로 했다. 대양해군은 1995년부터 사용해 온 해군의 비전으로, 연근해를 넘어 대양에서의 작전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열망을 담고 있다. 해군력은 규모에 따라 연안해군, 지역해군, 대양해군, 세계해군으로 구분되는데 한국해군은 지역해군에 해당된다.

해군 관계자는 15일 “우리의 앞바다가 뚫려 장병 46명이 전사한 천안함 사태 이후 대양해군이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다만 용어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거나 이와 관련한 지침을 따로 내린 것은 아니고 이심전심으로 사용을 꺼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 내부에서는 천안함 사태 직후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실시한 필승50일 작전을 끝낸 6월 말께 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7월 4일 경기 평택시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전군지휘관회의 때는 전체회의를 마친 후 해군 지휘관끼리 별도의 회의를 했는데 대양해군과 관련해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침울한 분위기였다.

해군의 다른 관계자는 “대양해군은 우리의 꿈과 열망이 고스란히 서린 말”이라며 “대양해군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꿈을 버린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대잠수함 작전능력과 정신전력을 강화하고, 육군 공군과의 합동성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한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육군은 국가방위의 중심군, 공군은 항공우주군이라는 말을 비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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