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7일 뇌종양을 앓고 있는 전 서울 중부경찰서 외사계 이미남(41) 경사 가족에게 ‘내 고장 사랑기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중부서에서 전달된 기금은 서울경찰청 소속 직원들이 ‘내 고장 사랑카드’를 발급받고 사용해 적립된 것으로 중환자실에서 투병 중인 이 경사와 가족들에게 작은 보탬이 됐다.
부인 정애란(40)씨는 “남편이 말은 못해 얼굴을 끄덕거리며 의사 소통을 하는데 정말 고마워하는 표정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경사는 2009년 4월 야근 후 갑작스런 두통을 호소하다 정신을 잃고 병원에 실려갔다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네 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고 지난해 6월 의원면직 했다. 그는 현재 1급 장애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특히 정씨가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조차 없는 김 경사 곁에 하루 종일 붙어 있느라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아 초등학교 6학년 딸 등 가족의 생활비와 김 경사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정씨에게 기금을 직접 전달한 박노현 중부서장은 “작은 정성을 모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직접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 ‘내 고장 사랑운동’이 일반 시민들의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데 나름의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경사와 10년간 함께 근무했고, 이 경사 출근 마지막 날까지 함께했다는 동료 조시형 경사는 “평소 축구 모임에서도 활발히 활동해 건강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 못했다”며 “반드시 병을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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