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교통이 편리하면 주민 소득이 높아지고, 교육도 희망이 살아납니다."
박우량(56) 전남 신안군수는 섬과 육지를 왕래하는 교통혁명이 이뤄지면 주민 복지와 소득 향상은 물론, 교육 환경도 좋아진다고 강조한다.
박 군수는 2006년 10월 보궐선거로 당선 뒤 이듬 해 1월 100여년 간의 관행을 깨고 전국 최초로 여객선 야간운항과 버스 공영제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육지와 섬의 당일 왕래가 가능해져 지역 특산품의 유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연간 210억원에 달하는 섬주민의 부담이 줄고, 167억원의 물류비가 절감돼 주민 삶의 질이 높아졌다.
교통이 좋아지면서 섬 교육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섬의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 원어민 교사 배치, 해외 학습지원, 기숙학원 입소, 우수학생 유치 등을 추진하는 등 명문교 육성의 틀을 만들었다.
학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처했던 도초고에서는 괄목한 성과가 나왔다. 20년 만에 서울대 합격생이 나오고, 4년제 대학 진학률도 40%로 높아졌다. 육지에서 섬으로 역유학 오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육지 출신 학생 비율이 60%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농산어촌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특히 박 군수는 광물 취급을 받던 천일염을 45년만인 2008년 식품으로 전환, 전략사업으로 육성했다.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70% 차지, 천일염 특구 지정, 다양한 천일염 브랜드 생산을 통해 세계 1조원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다. 신안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섬과 갯벌이 있고,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지정 지역이다.
박 군수는 1004(천사)개의 섬을 관광 및 아시아 해양전진기지로 육성키 위해 흑산도에 경비행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아름다운 섬은 공원화해 친환경 메카로 만드는 한편, 농수산업과 연계한 특산품 판촉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임자도 튤립 섬, 하의도 무궁화 섬 등 섬마다 특색 있는 꽃테마를 조성하고, 사계절 열리는 병어 민어 갯벌낙지 새우젓 홍어 축제 등을 통해 신안 섬을 세계적인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구애를 뿌리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박 군수는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책임지는 행정가로 군민들에게 남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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