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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아울렛 '뜨거운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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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아울렛 '뜨거운 삼국지'

입력
2010.09.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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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명품시장의 규모 확대에 발맞춰,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가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기 때문. 당장 내년 초부터 수도권에서 유통업체들 간 ‘아울렛 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외형 쇼핑몰을 지칭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은 명품 및 고가 브랜드가 입점,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1~2년 지난 이월상품을 평균 20~60% 가량 싸게 판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국민소득 1만~2만달러 시대에는 명품 브랜드로 구성된 아울렛이 급속도로 발전했었다.

국내에서도 그동안 아울렛 시장은 재고품 전문 판매점 정도로 인식돼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프리미엄’의 옷을 처음 입힌 쪽은 신세계이다. 명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점에 착안, 2007년 6월 경기 여주에 버버리와 페라가모 등 14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킨 신세계 첼시 1호점을 열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듬해인 2008년 12월에는 롯데가 경남 김해에 1호점을 열었다. 버버리 듀퐁 등 23개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130여개 브랜드를 갖췄고, 개장 첫 해에 연 매출 목표를 13% 초과한 1,7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와 롯데가 각각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뒤 국내 최대 소비시장인 수도권에서 대형 유통기업들이 맞닥뜨리기 시작했다.

먼저 신세계가 첼시 1호점에 이어 지난해 11월 경기 파주에 연면적 6만9,500㎡(2만1,000평), 영업면적 3만3,000㎡(1만평) 규모의 첼시 2호점을 착공했다.

이에 뒤질세라, 롯데쇼핑도 지난해 말 경기 파주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기로 하고 한창 준비 중이다. 부지도 신세계 첼시의 2호점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유통업계 1,2위 기업이 경기 파주에서 이르면 내년 초부터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최근 7년만에 경기 일산 킨텍스 백화점 신규 점포를 오픈한 현대백화점그룹도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측은 정지선 회장이 관련 사항을 직접 챙길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이들 유통 3사는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을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여기고 있다. 백화점의 3분의 1 수준인 1,000억원 미만으로도 점포 개장이 가능할 만큼 일단 투자 부담이 적은 반면 롯데 김해점과 신세계 여주점이 보여줬듯 잠재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가 모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롯데의 신동빈 부회장,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의 정지선 회장 등의 묘한 경쟁관계가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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