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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의 힘겨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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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의 힘겨운 도전

입력
2010.09.1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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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7ㆍ고양시청)이 비정상인 몸을 이끌고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에 도전한다.

장미란은 17일부터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5일 출국했다. 장미란은 2005년 카타르 도하 대회 이후 2006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대회, 2007년 태국 치앙마이 대회에 이어 지난해 경기 고양 대회까지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008년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여자 역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세계 챔피언의 자리를 지킨 주인공이다.

세계 역자 역도의 ‘전설’이 된 장미란이지만 이번 도전은 어느 해보다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극심한 체력 저하를 겪은 데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동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어깨와 허리 등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아직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한국 여자 역도의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한 장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장미란은 도전장을 내밀었고, 출국을 하루 앞둔 14일까지도 태릉선수촌에서 땀을 쏟았다. 올림픽 출전권은 세계대회 개인 성적을 합산해 국가별 순위를 매긴 뒤 정해져 이번 대회 장미란이 불참하면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출전권 한 장이 줄어들 수도 있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적수가 되지 않겠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2, 3위에 올랐던 타티아나 카리시나(19ㆍ러시아)와 멍수핑(21ㆍ중국)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특히 경쟁자들보다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용상에서는 여전히 정상이 유력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했던 인상이 변수다. 세계 챔피언은 합계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인상에서 부진할 경우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가 좌절될 수도 있다.

김기웅 여자 역도 대표팀 감독은 “무리하지는 않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승부수를 던질 것이다.장미란도, 우리 지도자들도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상황이 오면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한국은 남자 대표팀에서는 62kg급 지훈민(26ㆍ고양시청)과 94kg급 김민재(27ㆍ경북개발공사)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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