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대표팀을 사칭한 정체불명의 선수들이 바레인과 A매치를 치른 사실이 밝혀졌다.
세이 메메네 토고 축구협회 회장은 15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토고 축구협회는 지난 8일 리파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친선경기에 어떤 선수도 파견하지 않았다. 바레인과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나빈 그논 토고 체육협회 이사도 “바레인전에 나선 선수 명단을 받지 못했다. 어떤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토고 축구협회와 함께 사건의 진상 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차오 토고 체육부 장관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짜 토고 대표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바레인은 8일 리파에서 열린 경기에서 토고 대표팀으로 알려진 상대를 맞아 3-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당시 바레인이 상대한 팀은 실체가 불분명하다.
토고는 9월5일 보츠와나와의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예선전에서 1-2로 졌고 이후 바레인 원정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 토고 축구 대표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각기 다른 대륙 축구연맹 소속 국가가 A매치를 치를 때는 FIFA의 승인을 얻은 매치 에이전트가 이를 주관하도록 하고 있다.‘가짜 토고 대표팀 파문’은 FIFA 매치 에이전트를 사칭한 이에게 바레인 축구협회가 속아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매치 에이전트를 가장한 사기꾼이 정체 불명의 선수들로 팀을 꾸려 토고 대표팀으로 가장한 후 바레인과 A매치를 성사시켜 바레인 축구협회로부터 대전료 등을 가로챘을 가능성이 높다. 돈을 목적으로 한 일부 토고 대표팀 선수들이 실제로 ‘가짜 토고 대표팀’에 포함됐을 수도 있다. 토고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에도 자국 축구협회의 허락 없이 일부 선수를 이집트로 이동시켜 문제가 됐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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