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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를 뒤흔드는 조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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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를 뒤흔드는 조영철

입력
2010.09.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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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J리그는 황선홍 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골 퍼레이드로 들끓었다. 93년 리그 출범 후 코리안 J리거로는 첫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한 황 감독은 일본축구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11년 후 한국의 신예 골잡이 조영철(21ㆍ알비렉스 니가타)이 또다시 '열도 정복'을 꿈꾸고 있다. 2007년 18세의 어린 나이에 J리그로 진출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조영철은 프로 4년 차에 접어들면서 폭발적인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현재 리그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조영철의 J리그 생활과 포부를 들어봤다.

11년 만의 코리안 J리거 득점왕 꿈

지난 11일 조영철은 감바 오사카(1-2 패)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4분 선제골을 넣었다. 시즌 11호골을 기록한 조영철은 조슈아 케네디(나고야)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 섰다. 지난 시즌 단 한 골에 그쳤던 조영철은 올해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조영철은 "출전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시즌 목표인 10골을 넘어서게 됐다. 득점 1위에 올랐다는 건 동료들이 감바전이 끝난 뒤 얘기해줘서 알았다"며 들뜬 기분을 전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영철은 J리그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 소속팀 요코하마가 J2리그로 강등되면서 시련이 찾아왔다. 그는 "첫 해 힘들었던 의사소통 문제는 1년이 지나자 어느 정도 해결됐다. 하지만 2부리그에서 조차 제대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너무 힘들었다"며 "일본도 1, 2부의 경기력 차가 엄청나다. 이런 이유로 2009년 니가타로 적을 옮겼다"고 털어놓았다.

소속팀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조영철은 지난해 25경기를 뛰었지만 선발 출전은 고작 5경기였다. 올해 들어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난 조영철은 22경기에서 정확히 평균 0.5골씩을 넣고 있다. 니가타의 시즌 득점(31골)의 3분의1 이상을 조영철이 책임지고 있는 것.

조영철은 내친 김에 사상 최연소 '코리안 J리거 득점왕'에 도전할 각오다. 황선홍 감독은 서른 한 살에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조영철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열심히 한다면 득점왕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이제는 국제무대에서도 '강심장' 기대

조영철은 이미 황선홍 감독의 기록을 뛰어 넘은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의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07년 베트남에서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예선 괌과의 경기(28-0 승)에서 혼자 10골을 몰아친 바 있다. 이로 인해 조영철은 94년 아시안게임 네팔전(11-0 승)에서 세웠던 황 감독의 8골 기록을 깨트리며 주목 받았다. 그는 "당시에 5팀 중 2팀이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많은 골을 터트려야 했다. 정말 미친 듯이 넣은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10골 폭풍' 이후 조영철은 국제무대에서 한 없이 작아졌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멤버 중 최연소로 뽑혔고, 2009년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A대표팀에 발탁된 조영철은 A매치 2경기에서도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조광래호'의 젊은 공격수답게 넘치는 패기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에 쟁쟁한 선배들이 많이 있지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나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 또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픈 욕심도 있다."

조영철의 최대 장점은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과 문전에서의 과감한 플레이다. 조 감독도 "이란전에서 조영철의 투입 이후 공격적인 플레이가 좋아졌다. 스피드가 좋은 조영철은 앞으로 대표팀에서 더 큰 몫을 할 대들보"라고 평가했다. 조영철은 진정한 골게터로 거듭나기 위해 국제무대에서의 '강심장 행보'를 약속했다.

오는 11월 '홍명보호'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에 동승하게 될 조영철은 "리그에서 골도 많이 넣고 컨디션이 좋다. 아시안게임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며 "물론 골을 터트리는 등 개인 기록도 쌓아 '새가슴'이라는 주변의 혹평을 털어버리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 조영철은

●생년월일 1989년 5월31일

●신체조건 183㎝, 70㎏

●소속팀 요코하마(2007~2008), 니가타(2009~)

●포지션 공격수

●학력 울산 내황초-학성중-학성고

●A매치 기록 2경기

●J리그 기록 80경기 13골

●축구 입문 계기 초등 3학년 점심 시간 때 축구부 코치의 눈에 띔

●좌우명 웃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

●가장 친한 선수 구자철(제주)-U15 유소년대표팀부터 친분 쌓음

●주요이력 베이징올림픽 대표(2008) U20 청소년대표(2009) 수원컵 국제대회 MVP(2009) A대표팀(2010)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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