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당 소속 여성 의원 10여 명과 여의도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제안한 오찬 모임에 박 전 대표도 '여성 의원'으로서 참석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매우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박 전 대표가 특유의 '썰렁한 유머'를 많이 소개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충청도 사람들이 말이 길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면서 "'저와 춤 한 번 추실까요'라는 말을 충청도에선 '출껴'라고 한다. 얼마나 효율적이냐"고 해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다른 참석자는 "박 전 대표가 말을 하다가 옆에 앉은 내 손을 꼭 잡아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농촌의 노인들을 위해 마을마다 물리치료 시설을 만들면 좋겠다" "저출산 문제는 1980년대부터 조짐이 있었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안타깝다" 등의 언급을 하면서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도 표시했다. 이날 오찬엔 전ㆍ현직 복지부 장관인 전재희, 진수희 의원도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모임 직전에 기자들을 만나 "의원들이 만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고 평소에도 만나 의견을 교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요즘 당 안팎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스킨십 행보'를 하는 것을 두고 "대선 행보가 서서히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한 데 이어 28일엔 친박계 모임인 '여의포럼' 소속 의원들과 만나기로 하는 등 당정 소통 및 화합 행보에 적극 나섰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