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홍규 국새 제작단장의 사기 및 횡령 등으로 논란이 된 4대 국새(國璽)가 제작된 지 2년 7개월 만에 폐기 위기를 맞았다.
행정안전부는 14일 국새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 국새 운영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5대 국새를 새로 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문위원은 “상당수 전문가들이 헌법 개정 공포문 전문, 대통령 명의의 비준서 등 외교문서 등에 사용하는 국새의 정통성에 하자가 생긴 만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번 국새 파동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전통 국새 제작방법이 없다고 밝힌 만큼 국새를 새로 제작한다면 현대식 방식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견고성을 위해 금보다 티타늄 합금 등 다른 소재를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만약 5대 국새를 제작한다면 완성 전까지 균열이 있어 국가기록원 서고에 보관 중인 3대 국새를 한시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4대 국새 제작 자문위원인 조창용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책임연구원은 “3대 국새는 속이 비어 쓸 때마다 압력을 그대로 받는 설계상 문제만 해결하면 다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16일 민홍규 단장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 전문가 의견과 국민 여론을 수렴해 새 국새 제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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