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피의자 폭행 사건과 관련, 같은 경찰서 내 경찰관들의 새로운 폭행 및 강압수사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중순께 정육점 내 지갑 절도 혐의로 경기 포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서모(21)씨는 "담당 형사가 'X새끼 똑바로 말해. XX놈아' 등 폭언을 하면서 손과 서류철로 가슴과 뒤통수 등을 수 차례 때렸다"고 12일 주장했다. 당시 이를 목격한 다른 경찰관도 "그 형사가 조사실과 경찰차 안에서 서씨에게 수 차례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서씨는 이에 앞서 또 다른 절도 사건과 관련해 포천시의 한 지구대에 연행돼 경찰관에게 구둣발로 정강이를 차이고 머리를 얻어 맞기도 했으나 조사결과 무혐의로 풀려났다. 서씨는 "다른 경찰관이 '미안하다'고 한마디 사과한 게 전부였다"고 했다. 경찰은 당시 서씨를 절도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부적절한 수사에 대한 제보도 있었다. 마약사범 수사과정에서 붙잡힌 피의자에게 경찰이 미리 점 찍어 놓은 사람을 공범이라고 허위신고를 하면 형벌을 낮춰주겠다는 제안도 했다는 것이다.
한 경찰관은 "훈방할 수도 있는 미성년자를 입건하고, 망을 보는 등 죄질이 가벼운 아이들까지 폭력과 폭언을 행사해 공범으로 엮는 것을 비롯해 성과주의의 부작용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과 국가인권위원회는 본보의 보도내용을 토대로 경찰관의 독직 폭행과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해 직권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해 바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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