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ㆍ3 전당대회에서 486 그룹의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당내 486 정치인 모임인 ‘삼수회’가 13일 이인영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했지만, 최재성 후보의 불복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판도가 급변하고 있는 것. 지난 9일 실시된 컷오프(예비경선)의 상대적 순위가 공개된 데 대한 논란도 불거질 조짐이다.
486 좌장 격인 우상호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간접 경로를 통해 확인한 (컷오프) 결과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며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오전부터 “486 후보 단일화 결정 기준인 9일 컷오프 결과가 이인영 백원우 최재성 순”이라는 얘기들이 나오더니 최 후보 사퇴설로 이어졌다. 백 후보가 12일 자진사퇴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삼수회가 ‘이인영 공개 지지’를 선언하면서 최 후보에게 단일화 압박을 가한 것이다.
하지만 최 후보는 대전 천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3자 합의의 틀은 (백 후보 사퇴로) 깨진 것 아니냐. 제가 다 짊어지고 가야죠”라며 단일화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당내 일각에선 486 그룹이 이 전 의원으로의 단일화 기준으로 컷오프 순위를 거론한 것이 당 지도부의 ‘컷오프 순위 미공개’ 원칙에 정면 위배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단일화 양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486 최 후보측은 “문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는가”라고 반발했다. 486 그룹이 자체 확인한 순위가 맞다 치더라도 이는 개표에 참관한 인사 중 누군가가 비공개 원칙을 깨고 흘린 게 돼 또 다른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486그룹이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의 이 후보에게 ‘486 대표주자’의 지위를 부여하긴 했지만 최 후보가 이에 불복, 완주 의사를 강력 시사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486그룹의 단일화가 ‘반쪽’으로 그칠 공산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 경우 당초 본선에 3명이나 진출하면서 기대감이 부풀었던 ‘486 바람’이 내부 분열로 효력이 반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와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연수원에서 각각 열린 민주당 대전 충남 시ㆍ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공방을 이어갔다. 정세균 후보는 “경선 룰의 갑작스런 무산으로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이 최고위원에 진출하지 못했다”며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한 손학규 정동영 후보를 겨냥했다. 손학규 후보는 “민주당을 총선 승리, 집권으로 이끌 지도부가 누구냐”며 지지도를 앞세웠다. 정동영 후보는 “사업에 실패한 뒤 풍찬노숙하다 돌아온 아들이다. 궁색해진 집안 형편 일으켜 세우는 효자 큰아들이 되고 싶다”며 전임 대표 정세균 후보를 꼬집었다.
대전ㆍ천안=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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