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서 열린 항균물질-화학요법 종합학술회의(ICAAC)가 신규 항생제 개발 지연으로 인류가 페니실린 발견 이전의 위험한 상황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AFP통신이 13일 전했다. 이번 경고는 최근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로 인해 유럽 등에서 희생자가 잇따르고, 일본에선 항생제가 듣지 않는 병원균 감염으로 10명 숨진 이후 나온 것이다.
오스트리아 면역센터의 의학자 우르줄라 토이레츠바처는 회의에서 “의학계가 인류 보건위기가 될 (항생제의) 내성문제에 부딪혀 있다”며 “이미 전세계에서 수천 명이 이 문제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간과 가축에 대한 항생제 남용이 균의 내성을 키우고 있다”며 “보건 담당자들은 페니실린 이전 시대의 도래를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슨앤존스 소속 의학자인 게리 노엘은 “항생제 개발이 다른 치료제 개발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지고, 개발에 성공해도 사용까지는 3,4년이 걸린다”며 “이로 인해 지난 10년간 신 항생제 연구는 절반 이상 철회됐다”고 지적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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