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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실무접촉 17일 개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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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실무접촉 17일 개성서

입력
2010.09.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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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한적)는 13일 수해 지원을 요청해온 북한에 쌀 5,000톤(5㎏짜리 100만 포대)과 시멘트 1만톤(40㎏들이 25만 포대) 등 총 100억원 상당의 구호물자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적은 또 추석맞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7일 개성에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한적의 쌀 지원과 실무 접촉 제안에 대해 북측은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적 제안대로 17일 개성에서 남북실무 접촉이 이뤄지게 됐다.

유종하 한적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유관 부처와 논의한 결과 100억원 규모의 물자를 홍수 피해가 집중된 신의주 지역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구호 물자에는 쌀, 시멘트 외에 컵라면 300만개 등 생필품과 의약품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쌀 5,000톤은 10만명이 100일 정도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매입가는 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쌀ㆍ시멘트와 함께 지원을 요구한 굴착기 등 중장비는 지원 품목에서 제외됐다. 유 총재는 "굴착기 등 장비는 규모도 크거니와 한적이 판단한 인도적 지원의 범위를 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유 총재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과 관련, "이산가족들의 고령화가 심각하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상봉을 진행하는 방안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실제 상봉 행사는 추석이 지나고 10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이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는 한적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접촉 장소는 개성 자남산 여관으로, 실무대표는 2명으로 한다고 알려왔다. 북측은 또 한적이 밝힌 수해 지원 물자에 대해서도 "남측에서 발송일자를 알려 주면 그에 맞춰 접수할 준비를 하겠다"고 구두로 통보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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