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강원랜드 카지노에 스스로 출입금지를 요청한 사람이 1만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중 30%는 도박을 끊지 못하고 다시 카지노에 드나들었다.
13일 강원랜드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에게 제출한 ‘영구적 카지노 출입제한 신청자의 재출입 현황’에 따르면 2000년 강원랜드 카지노 개장 이후 지난달 말까지 스스로 카지노에 대한 영구 출입제한을 신청한 사람은 모두 1만2,677명이었다.
하지만 자발적 신청자 중 29.6%인 3,760명은 결국 도박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카지노를 드나들었다. 이 중 66.7%인 2,508명이 신청 후 1년 이내에 카지노를 다시 출입했고 131명은 불과 3개월도 참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족이 출입금지를 요청한 도박중독자 6,239명 중 카지노에 재출입한 사람은 15.5%인 967명으로 본인 신청자의 재출입 비율보다 크게 낮았다. 김 의원은 “도박을 완전히 끊으려면 본인 의지 못지 않게 가족과 주변인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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