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1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난달 중국 방문과 관련 “후계체제를 인정받은 부분에서는 상당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의 수해 피해에 따른 중국의 지원에 대해
“김 위원장의 방중 때 쌀 확보 등에서는 성과가 큰 것 같지 않지만 중국이 현금과 쌀, 발전기를 도와 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황진하,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전했다. 원 원장은 다만 북한 수해 실태에 대해 “1995년과 2007년 수해와 비교할 때 수해 규모가 작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중국 동행 여부와 관련해 “동행에 방점을 찍고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김 위원장의 행선지를 통한 김일성 주석의 승계 부분 등을 봤을 때 그렇게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답변해 동행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원 원장은 노동당 대표자회 개최와 관련 “후계자 노출이 주요한 관건”이라며 “북한에서 9월 상순이라고 했으니 이번 주에 열리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 때문에 당 대표자회 개최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건강 문제 때문에 안 열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간 개성 접촉설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원칙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만난 것이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는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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