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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해저 침매터널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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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해저 침매터널 연결됐다

입력
2010.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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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의 난공정인 해저 침매터널이 13일 준공됐다. 침매(沈埋) 공법을 통한 해저터널 공사는 국내 최초다.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은 13일 오후 3시 거가대교 해저 침매터널의 마지막 침매 함체 연결에 성공한 뒤 준공식을 겸한 연결식(사진)을 가졌다. 총 사업비 1조9,000억원이 투입된 거가대교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8.2㎞의 초대형 교량이다. 부산 가덕도~중죽도~대죽도를 잇는 3.7㎞ 구간은 침매터널로 건설됐고, 나머지는 사장교로 만들어졌다.

2004년 12월 첫 삽을 뜬 거가대교는 이날 마지막 침매 함체 연결로 해저는 물론 해상구간까지 사실상 완전 개통됐다. 대우건설은 마무리 작업을 거쳐 올해 12월 9일 개통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거가대교 침매터널 완공은 세계 최초로 내해가 아닌 파도 바람 조류가 심한 외해에 건설된데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 48㎙의 연약지반에 지어져 의미가 크다. 또 세계 최장 함체, 세계 최초 2중 조인트 함체 연결 등 5개의 세계기록과 연결 시 공기주입 등 3개의 국제특허를 받아 세계 토목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깊은 수심에서 거대 함체를 5㎝ 이내 오차 범위에서 연결하는 초정밀 작업을 위해 광파위치측정기 등 각종 첨단기술도 대거 동원됐다.

함체(왕복 4차선)는 모두 18개로 각각 길이 180㎙, 너비 26.5㎙, 높이 9.75㎙에 무게가 4만5,000톤에 달한다. 개당 제작에 들어간 철근이 2,700톤(30평 아파트 950가구 분량), 콘크리트가 4만톤(30평 아파트 460가구 분량)에 달하며, 바닷물에 의한 부식과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 제작됐다.

대우건설은 경남 통영 안정제작장에서 만든 초대형 함체를 37㎞ 떨어진 현장까지 견인하는데 적합한 기상조건을 갖춘 날을 찾기 위해 지난 50년간 인근 기상을 정밀 분석하는 등 날씨 시뮬레이션까지 했다.

올해 말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부산~거제 간 육상거리가 140㎞에서 60㎞로, 통행시간은 2시간10분에서 50분으로 각각 단축돼 교통난 해소와 물류비 절감은 물론 남해안 관광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대우건설 조봉현 침매터널 현장소장은 “거가대교 공사를 통해 해저침매터널 시공기술을 확보해 관련 분야 세계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용어해설/침매터널 공법은

육상에서 구조물을 만든 뒤 바다 속에 넣어 연결해 터널을 만드는 방식으로 사장교보다 공사비가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 1910년대 미국에서 시작돼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됐지만 국내에선 거가대교에 처음 시도됐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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