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전 패배의 아픔을 겪은 '태극소녀'들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한 풀이'에 나선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대표팀이 13일(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 아리마의 래리 곰즈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B조 조별리그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0-3으로 완패, 나이지리아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1차전 멕시코(9-0)에 이어 남아공(10-1)을 잇따라 대파하는 등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위인 독일의 전력은 우승 후보답게 강했다.
한국은 전반 무릎이 좋지 않은 여민지(함안대산고)를 벤치에 쉬게 하고 전한울(인천디자인고) 주수진(현대정과고) 투 톱을 내세워 독일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여민지가 후반 7분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재치 있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대 불운'에 시달리는 동안 후반 27분 이사벨라 슈미트(프라이부르크)와 후반 31분 레나 로첸(뮌헨), 종료 직전 실바나 초즈노프스키(프랑크푸르트)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독일에 1-5 패배를 당한 '언니'들의 설욕전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써 조별리그 2승1패(승점 6점)로 조2위를 기록,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이날 칠레를 5-0으로 꺾고 3연승으로 A조 1위를 확정한 나이지리아와 17일 오전 5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북한을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데 이어 개최국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2-1로 눌렀다. 칠레전 포함 조별리그 3경기 전승(10득점 3실점)을 기록한 폭발적인 공격력을 어떻게 막고 역습을 노리느냐가 한국으로선 최대 관건이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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