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ㆍ여행업계에서 ‘귀하신 몸’이 된 중국인들을 위해 중국인용 국내선 전용기가 뜬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중국인만 탑승할 수 있는 인천-제주 노선 전용기를 주4회 운항하기로 13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들은 김포공항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곧바로 제주로 갈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는 이 항공기에 ‘제주행 빠른 항공편’ 또는 ‘제주행 유쾌한 항공편’을 의미하는 ‘제주쾌선’(濟州快線)이란 이름을 붙였고 편명도 중국인이 선호하는 숫자 8을 넣어 8989편과 8988편으로 했다.
아시아나의 조치는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중국인 비자 간소화 이후 크게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선점하려는 전략인 동시에 중국-제주 직항편이 없는 불편을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는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한중 노선에서 29.3%의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이나 중국동방항공 등 경쟁사와 달리 중국에서 곧바로 제주로 오는 직항편이 없어 제주행 중국인 승객 유치전에서는 다소 불리한 입장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인 전용기는 비자발급 완화에 따른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한 신속한 조치”라며 “이를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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