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출 의존도는 미국의 6배, 수입 의존도는 브라질의 4.5배에 달했다.
13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공동 작성한 ‘G20 주요 경제지표(PGI)’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인 무역의존도는 82.2%로 G20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독일(61.6%)과는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났고, 멕시코(54.3%) 캐나다(48.0%) 남아공(47.1%) 등이 뒤를 이었다.
G20 국가 중 무역의존도가 낮은 나라는 브라질(18.2%) 미국(18.9%) 일본(22.2%) 등으로 이들 국가의 무역의존도는 우리나라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수출입 별로 보면 작년 GDP 대비 수출 비중은 43.4%. G20 중 수출 비중이 가장 낮은 미국(7.5%)의 6배에 육박했다.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33.7%(2005년) →34.2%(2006년) →35.4%(2007년) →45.3%(2008년) 등 매년 급등하다 작년에 다소 주춤한 상태. 우리나라 다음으로는 독일(33.6%)과 멕시코(26.2%), 중국(24.5%), 러시아(24.4%) 등이 높은 비중을 보였다.
수입 비중 역시 우리나라가 38.8%로 G20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자원이 부족하고, 원천기술이 적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수입 비중도 2005년 30.0%에서 2008년 46.7%로 급등했다가 작년에 다소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다음으로는 멕시코(28.1%) 독일(28.0%) 남아프리카공화국(25.4%) 등이 높은 수입 비중을 보였고, 수입 의존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브라질(8.5%)이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가파른 수출입 증가로 경제 성장을 일궈내기는 했지만, 글로벌 경제에 위기가 오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라며 “위기 안전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 선진화 등 내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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