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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커조직 "18일 日 정부 사이트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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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커조직 "18일 日 정부 사이트 공격"

입력
2010.09.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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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이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가쿠 열도) 근해에서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과 관련, 중국 해커들이 일본정부 사이트 공격을 선언하는가 하면, 시민단체들은 댜오위다오 현장을 항의방문하는 등 중일 간 외교갈등이 민간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최대 해커조직 중궈홍커(中國紅客)연맹이 일본 사이트 공격 명령을 알리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13일 보도했다. 중궈홍커는 1999년 5월 유고연방 중국대사관에 대한 미국의 오폭사건이 발생한 직후 미국의 주요기관 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최대 해커(黑客ㆍhttp://www.cnhonkerarmy.com)조직. 정규회원만 8만명에 달하는 세계 5대 해커조직 중 하나이다. '애국주의 정신을 가진 청년들'이란 별칭을 가진 이들은 2001년 남중국해에서 미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충돌, 중국 조종사가 사망하면서 반미감정이 고조되자 미국 해커집단인 포이즌 박스와 양국 정부를 대신해 중미 간의 사이버 전쟁을 벌여 유명세를 탔다.

이들이 최근 댜오위다오 사건을 계기로 중국 내 반일감정이 고조되자 8만여 회원들에게 일본 사이트 공격감행을 선전포고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은 1931년 일본이 중국 동북3성에 대한 침략을 시작한 9월18일 국치일(國恥日)을 공격 D-데이로 삼아 대규모 해킹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화샤샤오A(華夏小A)라고 밝힌 한 회원은 "13일 오전11시 일본 카나자와(金澤)현의 한 대학 사이트 서버를 다운시키고 메인 화면에 '중화인민공화국 만세'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중국ㆍ홍콩ㆍ대만의 댜오위다오 보호 시민단체들은 이날 각각 2척의 배로 나뉘어 일본정부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기 위해 댜오위다오 해역으로 출발했다. 중국의 시민단체는 12일 밤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우리 동포, 우리선박을 돌려달라'라는 등의 현수막을 걸고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 나포해 억류 중이던 중국 어선 선원 가운데 선장을 제외한 14명을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어선 역시 다른 중국 선장과 선원들이 몰고 중국으로 귀국했다.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나포사건과 관련해 주중 일본대사가 한밤 중에 중국 정부에 불려간 데 대해 "그 같은 시간대에 부르는 것은 일본 정부로서는 유감"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중국이 동중국해 가스전공동개발 협상을 연기한 데 대해서도 "(이번 사건과는) 다른 문제"라며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조기 개최를 중국에 요청하겠다"고 대립각을 세워, 중일 간 이번 갈등이 쉽게 풀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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