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의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 박사가 이화여대 평화학연구소 초청으로 방한했다. 13일 오전 이화여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남북 통일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하지만 북한 정권의 비민주적 실상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에바디 박사는 “남북관계가 천안함 사태 이후 경색됐지만 둘은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라며 “대화를 지속한다면 베를린 장벽이 갑자기 무너졌듯 남북통일도 곧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 체제에 대해 그는 “북한이 보유한 많은 자원이 국민의 삶을 높이는 데 쓰이지 않고 군대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며 “최근 이란은행에 가해진 국제사회의 제재 덕분에 이란 정부가 군비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도록 해 이란 국민에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에바디 박사는 1975년 이란 사법 역사상 최초의 여성 판사가 됐지만,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이 판사직을 맡는 것에 반대하던 세력에 의해 다른 여성 판사들과 함께 해고됐다. 이후 항의운동을 시작했고, 변호사 자격을 다시 찾은 이후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특히 여성과 아동의 권리증진을 위해 투쟁해왔다. 이 공로로 200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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