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일본 엡손의 친환경 경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엡손은 10일"2008년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서 발생했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대비 약 10%까지 줄었다"며 "이 상태라면 '환경비전 2050' 달성에도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비전 2050'은 2050년까지 모든 생산 제품 및 서비스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까지 줄이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천명(2008년)한 엡손의 중장기 친환경 경영 전략 목표다.
엡손의 친환경 경영은 이미 본사에서부터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 엡손의 씽크탱크로도 잘 알려진 일본 혼슈 나가노현 마쓰모토(松本) 연구개발(R&D) 센터에는 땅속 지열을 이용한 난방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으며, 태양광 채광 설비를 활용해 조명 기구의 에너지도 공급한다. 낭비를 줄이기 위해 센터 내의 쓰레기통도 모두 없앴다.
오쿠무라 모토노리 엡손 이미징총괄사업본부장은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건물 설계 단계부터 철저한 검증 단계를 거쳤다"고 말했다. 2006년 홈프린팅 사업 강화를 위해 총 190억엔을 투자해 7층으로 신축한 이 센터에는 총 800여명의 연구원들이 근무 중이다.
일본 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친환경 분위기도 엡손의 그린 경영에 탄력을 더해 주고 있다.
이안 카메론 엡손 글로벌마케팅 총 책임자는"일본 내에서는 잉크 카트리지(저장용기) 회수를 하지 않으면, 고객들이 먼저 불만을 제기할 만큼 친환경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엡손은 친환경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자사의 레이저 프린터 토너(잉크 카트리지에 해당)를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매할 경우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안 총 책임자는 "엡손은 환경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기 이전부터 친환경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쓰모토(일본)=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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