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국어 교사 50명이 필자로 참여한 시 해설집 (창비 발행)이 출간됐다. 지난해부터 '창비국어' 홈페이지(www.changbiedu.com)에 연재됐던 글을 묶은 책이다.
필자들은 각자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시 한 편씩을 골라 해설을 붙였다. 참고서 식의 딱딱한 분석 대신 감성적 차원에서 시에 접근한 해설은 '학생들에게 시를 훨씬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겠다'는 이 책의 지향을 보여준다.
말썽 부리던 제자가 시험 답안지에 적은 반성문, 시력을 잃은 어머니의 두 눈이 되고자 애쓰는 학생 등 교육현장에서의 감동적 체험이 녹아 있는 시 해설은 그 자체로 훌륭한 읽을거리다.
자연, 인생, 역사, 사랑 등 주제별로 4부로 구성된 책에는 백석 서정주 김수영 김춘수 신동엽 박재삼 등 작고 시인들을 비롯해 황동규 김광규 문인수 정호승 이성복 최승호 도종환 김기택 정일근 나희덕 권혁웅 문태준 김경주 등 현역 시인까지 세대별 주요 작품이 망라돼 있어 한국 현대시의 역사를 일별할 수 있게 한다.
이훈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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