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후계 작업과 관련해 관심을 끌고 있는 조선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가 13일 개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 소식통은 12일 "당대표자회에 참석할 대표들이 평양에 대부분 도착했으며 당대표자회 개최를 위한 준비는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3일께 당대표자회가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대북 소식통들도 이날 "북한이 9월9일 정권수립 62주년 행사가 끝난 만큼 당대표자회를 13일에 개막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평양시내의 고려∙해방산∙양각도 호텔 등에 대기하고 있는 지방 및 해외의 당대표자들이 13일 개막 일정을 통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측은 당대표자회 개최 일정을 '9월 상순'이라고 밝혔는데 북에서 상순은 15일까지를 의미하고 있는 점도 13일 개최 가능성을 높여준다.
정부 소식통은 당초 6일 개막할 것으로 예측됐던 당대표자회가 지연된 것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수해 등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이 11일에 이어 12일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자강도 '3월5일청년광산' '만포운화공장' 현지지도를 보도해 여러 관측이 제기됐다.
3남인 김정은 후계 체제 구도를 완성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당연히 평양에 체류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측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 호위사령부 예술선전대(8일), 공훈국가합창단(9일), 은하수관현악단(10일)의 예술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을 사흘 연속 전해 그가 평양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자강도 현지지도 보도로 김 위원장이 방중 후 귀국길에서 평양에 오지 않고 전용 '특각'(휴양시설)이 많은 자강도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를 북중 경제협력과 연계시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특히 광산을 시찰한 것은 북중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급격히 늘어날 것이 확실한 광물자원 수출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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