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한 제품의 면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애경은 올들어 생활용품 업계에서 친환경 경영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다. 소위 ‘스마트 그린 경영’을 선포하고 ‘소비자가 불편하지 않게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게 한다’는 철학을 반영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월 선보인 ‘친환경 스파크’와 5월 출시한 ‘리큐’가 대표적이다. 친환경 스파크는 세탁세제로는 드물게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탁에 필요한 총 에너지의 86%가 물을 데우는 데 쓰인다는 점에서 찬물에서도 동일한 세척력을 발휘하는 세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86%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운 물을 쓰지 않고도 세탁 효과가 같으니, 불편하지 않게 친환경에 동참하는 셈”이라는 이야기다.
또 리큐는 기존 액체세제 대비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부피를 작게 함으로써 포장재, 운송에너지, 폐기 에너지 등도 함께 줄이는 친환경 세제를 지향한다. 자연스럽게 정량 사용을 유도하도록 계량 뚜껑을 세탁볼을 겸해 사용하게 했다. 이 제품 역시 소비자 사용 단계에서도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게 한 셈이다.
특히 장영신 회장의 의지로 CEO 직속 ‘친환경사무국’을 두고 친환경 경영을 전사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애경그룹은 올해 ‘장영신 장학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친환경 제품을 구매해 결과적으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한 소비자들에게 이윤의 일부를 다시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데, 친환경 제품 수익금 중 일정액을 떼어 매년 2억원씩 5년간 총 1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애경은 협력사에 친환경 노하우를 전하는 데 힘을 쏟고 있기도 하다. 2007년부터 21개 협력사와 ‘그린파트너십’을 맺고 이들 기업이 친환경 경영 기반을 갖출 수 있게 지원해 온 애경은 올해는 이를 ‘탄소파트너십’으로 확대했다. 중소협력사의 원료, 포장재 등 공정 진단과 재활용률 향상, 원가와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을 위한 협력체제 구축 외에도 에너지 진단, 저탄소 제품 개발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감축 등에도 힘쓰고 있다. 이는 애경이 중소 협력사와 함께 지속 성장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중소기업은 자체적으로 환경경영을 실시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애경은 또 중소 협력업체가 실질적인 환경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녹색 구매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이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료를 구매할 때 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업체의 원료를 우선 구매, 협력업체가 자발적으로 환경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이끈다는 설명이다.
애경은 이렇게 중소협력사와 그린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15개 관계사가 신규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인증을, 9개 관계사가 새롭게 품질경영시스템(ISO9001)인증을 획득하는 등의 성과를 맛보기도 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컸다. 각 업체의 생산 공정을 진단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약 62억원의 경비를 절감했고 청정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애경과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한 한 향료업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3,000여 가지가 넘는 휘발성 강한 향료 물질을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냉난방 시스템을 갖췄다”며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환경보고서까지 발간했다”고 말했다.
애경 관계자는 “최근 선진국의 제품 트렌드는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량 감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탄소발생량을 줄인 신제품을 적극 개발하는 게 애경의 친환경 경영방침“이라며 “특히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친환경 경영이 되도록 하기 위해 협력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동반성장으로 가기 위한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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