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장 김재현(35)은 최근 잦은 빗줄기에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지자 “빨리 은퇴해야 하는데 하늘이 도와주질 않는다”며 농담조로 은퇴 의사를 환기시켰다.
지난해 KIA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전격 은퇴를 선언한 김재현은 올해 우승컵을 탈환한 뒤 정상에서 떠나겠다며 각오를 다시 피력했다. 시즌 도중에도 여러 차례 번복 여부를 확인했지만 김재현은 단호했다.
김재현의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캐넌 히트’를 앞세운 선두 SK가 1승을 추가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SK는 12일 인천 KIA전에서 동점타와 쐐기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을 쓸어 담은 김재현의 활약을 앞세워 5-2로 이겼다.
이날 LG에 덜미를 잡힌 2위 삼성과는 4경기 차. SK는 이로써 정규시즌 우승에 필요한 매직 넘버 2개를 한꺼번에 지우며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 넘버를 ‘6’으로 줄였다. 78승(1무43패)째를 올린 SK는 남은 11경기에서 6승만 올리면 삼성(76승1무49패)이 잔여 7경기를 모두 이겨도 1위를 확정한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재현은 1-2로 뒤진 4회 KIA 선발 로페즈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를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또 3-2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8회 무사 만루에서도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재현은 경기 후 “팀이 최근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오늘 보탬이 된 것에 만족한다. 선수들이 이제 마음 편히 경기를 해서 하루 빨리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는 올시즌 KIA에 14승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채 19차전 승부를 모두 마쳤다. KIA는 3연승 끝.
잠실에서는 두산이 홍상삼의 역투를 앞세워 롯데를 5-0으로 완파하고 시즌 상대 전적 7승12패로 마감했다. 홍상삼은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3패)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롯데전에서 4승 무패를 거둔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을 예고했다. 두산은 사상 첫 2년 연속 홈 관중 100만명 돌파(102만4,920명) 기록을 자축했다. 4위 롯데는 패했지만, 5위 KIA도 진 덕분에 4강 매직 넘버를 ‘1’로 줄였다.
대구에서는 LG가 삼성의 추격을 6-4로 뿌리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양신’ 양준혁은 9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들어섰지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잠실=양준호기자 pires@hk.co.kr
대구=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