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염원을 안고 DMZ을 달린다’
한국일보와 강원 철원군이 주최하고 ㈜그래미가 협찬한 ‘제 7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이 12일 동송읍 고석정 광장에서 국내외 선수 및 가족, 외교사절 등 7,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오전 9시 육군 6사단 군악대의 연주 속에 참자가들은 풀 코스(42.195km), 하프코스(21.095km), 10km코스, 가족걷기 순으로 나눠 출발했다.
2010 미스코리아 진 정소라씨를 비롯한 세 명의 미스코리아들과 아역스타 진지희 양이 출발과 동시에 선전을 기원했고, 6사단 장병들은 민통선 구간에서 북과 꽹과리를 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공동 주관사인 철원군의 정호조 군수를 비롯해 한규호 국회의원, 양충식 6사단장, 김종수 철원군 의회의장 등이 함께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국제행사에 걸맞게 슬로보단 마린코비치 주한 세르비아 대사 등 7개국 200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했다.
정 군수는 “분단의 상처인 DMZ에서 열리는 이 대회가 남북의 화합과 평화통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날 1년에 딱 하루만 출입이 허용되는 비무장지대(DMZ)를 달리며 평화통일의 날이 오기를 기원했다. 가족걷기 코스 참가자들도 철원평야의 황금들녘과 한탄강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경기 용인에서 온 김강천(42)씨와 주원(7)군 부자는 “생생한 안보관광지를 둘러보게 돼 가슴이 뭉클하다”며“빨리 통일이 돼 남과 북을 관통해 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인 앨리스(24ㆍ여)씨는 “코스 한편에 나타나는 노동당사와 철책, 군인 초소가 이채로웠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영국인 하워드(36)씨는 “탁 트인 평야와 절경이 어우러진 코스가 정말 아름답다”며 ‘원더풀’을 연발했다.
미국, 영국 등지에서 73명이 참가한 팀 더트(Team Dirt) 회원들은 유전성 질환 퇴치를 염원하는 레이스를 펼쳤다.
이날 남자 풀코스 부문에서는 도나 티엔(41)씨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티엔씨는 지난해 한국으로 귀화한 뒤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해 의미를 더했다.
여자부 풀코스에서 이정숙(45)씨가 대회 5연패의 위업을 달성, 마스터즈 부문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에게는 청정 오대쌀(3㎏)과 그래미의 ‘스태미너 다미나 909’ 세트 등이 지급됐다.
철원=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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