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자존심이자 세계적인 모바일폰 제조업체 노키아가 처음으로 핀란드 출신이 아닌 최고경영자(CEO)를 선출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이후 주가가 3분의2 가량 떨어지며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충격요법이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노키아는 캐나다 출신의 스티븐 엘롭(46ㆍ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사업부 사장을 신임 CEO로 임명했다. 엘롭은 21일 노키아 현 CEO인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로부터 CEO자리를 이어받는다. 칼라스부오는 노키아가 구글과 애플에 급격히 밀리자 투자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노키아의 주가는 2007년 1주당 20~25유로 안팎이었으나 2010년 5~10유로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 기간 주가 폭락으로 사라진 자산은 500억유로(약 640억 달러)에 이른다. 또 모바일 영업이익 마진은 2007년 4분기 22.8%에서 올해 1분기 9.5%로 떨어져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엘롭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산업의 지형은 초기 아시아에서 유럽을 거쳐 이제 북미지역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며 “현재 가장 큰 혁신은 북미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북미지역에서 노키아의 약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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