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 이바노비치(23ㆍ랭킹40위ㆍ세르비아), 디나라 사피나(24ㆍ50위ㆍ러시아), 마리아 키릴넨코(23ㆍ25위ㆍ러시아).....
사진으로만 보던 ‘쭉쭉빵빵’ 테니스 미녀들이 한꺼번에 한국을 찾는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WTA) 한솔 코리아오픈(총상금 22만달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테니스 실력뿐만 아니라 패션모델 뺨치는 이들의 미모로 인해 추석기간(21~23일) 내내 서울 송파구 올림픽 테니스코트가 환해질 듯 하다. 18일~26일까지 9일간 열리는 한솔오픈은 국내 유일 WTA투어대회로서 챔피언에게 우승상금 3만7,000달러와 랭킹포인트 280점을 부여한다.
2008년 그랜드슬램대회인 프랑스 오픈을 거머쥐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이바노비치는 노박 조코비치와 함께 세르비아 남녀 테니스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잦은 부상으로 대회출전기회가 적었지만 올 시즌 US오픈에서 중국의 정지에(27ㆍ23위)를 2-0으로 완파 하는 등 16강까지 올라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180cm의 늘씬한 키에 고혹적인 눈매로 경기장마다 수많은 남성팬들을 몰고 다닌다. 이바노비치는 최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번 대회에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내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피력했다.
그랜드슬램대회 준우승(2008년 프랑스, 2009년 호주, 프랑스)만 세 차례 차지한 사피나 역시 지난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러시아 대표주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여자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 US오픈 챔피언 마라트 사핀의 여동생이기도 한 사피나는 182cm의 장신에서 우러나오는 포핸드 스트로크가 주무기다.
2008년 한솔오픈 챔피언 키릴넨코와 2009년 이 대회 챔피언 기미코 다테 크룸(40ㆍ51위ㆍ일본)도 ‘수성’(守城)을 위해 참가한다. 지난대 대회결승에서 다테에게 일격(1-2)을 당한 키릴넨코의 복수극이 관심이다. 2009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수영복 화보의 주인공으로 선정되는 등 실력과 미모를 두루 갖춰 스타덤에 오른 키릴넨코는 173cm의 키에 공격적인 플레이어로 유명하다. 특히 포핸드 스트로크가 코트의 사각지대를 힘있게 파고드는 것이 일품이다.
다테는 12년의 공백을 극복하고 2008년 현역 복귀를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한 ‘40대 아줌마.’ 아시아 선수론 처음 세계랭킹 4위에 오르기도 했던 다테는 96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후 독일인 카레이서 미하엘 크럼과 결혼, 평범한 생활인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2002년 9월 도쿄 여왕배 테니스 복식경기와 2004년 런던마라톤에도 참가하기도 했다. 다테는 지난해 한솔오픈 본선 1회전에서 13년 만에 투어 본선 단식 승리를 시작으로 우승컵까지 들어올려 테니스계를 감동시켰다.
이밖에도 나디아 페트로바(28ㆍ16위ㆍ러시아)와 러시아 테니스의 차세대 기대주 19살의 아나스타시아 파블류첸코바(22위)도 출전할 예정이다. 페트로바는 WTA투어 대회에서 27개의 타이틀(단식 9개ㆍ복식 18개)을 차지한 ‘노장’이다. 파블류첸코바는 올 시즌 US오픈 16강까지 오른 신성(新星). 한국선수론 이진아(26ㆍ양천구청)와 김소정(24ㆍ한솔제지)이 첫 본선 승리를 위한 도전장을 던졌다.
이진수 대한테니스협회 이사는 “스타플레이어들 사이에 한솔오픈의 인지도가 급상승, 해마다 참가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아시아 대표 WTA대회로서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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