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의 와병생활을 딛고 최근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잇단 설화(舌禍)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카스트로 의장은 최근 하바나에서 열린 자서전 홍보행사에 참석, “프랑스에서 행해지고 있는 집시 추방은 프랑스 극우파의 소행으로, 이는 또 다른 종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라고 비난했다. 이는 프랑스정부가 루마니아출신 집시를 본국으로 추방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프랑스가 발끈했다. 베르나로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카스트로가 프랑스 문제를 홀로코스트에 비유한 것은 그의 역사적 무지에 의한 발언”이라며 “오히려 이 말은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경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루마니아 집시 문제는 이들이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범죄와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카스트로는 앞서 미 월간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쿠바의 경제 발전 모델은 우리에게 조차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쿠바의 공산주의 모델에 대한 실패를 자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문제의 발언으로 인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그를 추종하던 세력들이 곤혹스러워 하자, “해당 기자가 (나의) 발언을 글자 그대로 해석한 것으로, 오히려 나는 보도된 것과 정반대의 뜻을 전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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