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은 진화순 할머니가 광주 첨단종합병원에서 11일 오후 5시40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1930년 전남 장성 출신인 진 할머니는 광주의 한 제사공장에서 일하던 15세 때 서울의 회사에 취직시켜준다는 소리에 속아 만주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 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하며 모진 고통을 겪었다.
진 할머니는 해방 후 중국 상하이를 거쳐 부산항으로 귀환해 결혼했으나 ‘위안부’라는 과거 때문에 이혼,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홀로 전북 정읍시에서 지내왔다. 진 할머니는 지난해 말부터 건강이 나빠져 수술 후 치료를 해왔으나 이날 눈을 감았다.
빈소는 광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3일 오전 9시 발인해 전북 정읍시립묘지공원에 안장된다.
진 할머니를 포함, 올해에만 위안부 할머니 6명이 잇따라 별세해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82명으로 줄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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