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병ㆍ의원의 건강보험 진료비가 300만원이 넘는 환자를 분석한 결과(비급여 제외), 최고액 진료비 환자는 22억247만원을 쓴 30대 혈우병 남성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환자의 경우 진료비의 99%인 21억9,947만원을 건강보험에서 보조 받았다.
공단 조사 결과 지난해 연간 5억원 이상 혜택을 받은 환자는 19명에 달했는데 10억원 이상 건보 진료비 혜택을 받은 환자도 5명 포함됐다. 이들 19명은 모두 171억7,012만원의 건강보험 혜택을 받았는데, 이는 건강보험 급여비의 0.059%에 달한다.
1억원 이상 고액진료 환자는 지난 4년간 연평균 45.4%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혈우병 환자가 316명(25.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백혈병 환자 124명(10%), 간암 환자 94명(7.6%) 순이었다.
연간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이 300만원 이상인 환자는 지난해 222만2,809명으로, 이들의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16조7,639억원에 달했다. 이중 81.1%인 13조5,996억원을 건강보험이 부담했다. 이는 지난해 건보 급여비 28조9,164억원의 47%에 해당하는 수치다.
고액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질병은 백내장으로 9만1,179명(4.1%)이 해당했고, 뇌경색증 7만9,482명(3.6%), 협심증 5만9,091명(2.7%) 순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1억원 이상 초고액환자들이 전체 건강보험 급여비의 약 25%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분석돼 향후 보장성 확대와 함께 고액환자 의료이용의 효과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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