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전국 평균 일조시간이 12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전국 평균 일조시간은 1,290시간24분으로 1998년(1,263시간6분)이후 가장 적었다. 이는 전국 60개 지점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73년부터 지금까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같은 시기 평년(73~2009년) 전국 평균 일조시간인 1,486시간48분에 비하면 87%에 불과했다. 일조시간은 태양광선이 구름이나 안개로 가려지지 않고 땅 위를 비치는 시간으로 기상청은 열에너지 등을 이용해 일조시간을 측정한다.
특히 비가 집중된 봄철과 8월 일조시간 부족이 심각했다. 올해 봄철(3~5월) 전국 평균 일조시간은 508시간42분으로 평년(635시간24분)의 80% 수준이었고, 8월 일조시간 역시 145시간24분으로 평년(179시간51분)의 80%에 그쳤다. 올해 3~5월에는 총 34.7일간 비가 내리고, 8월에는 18.7일간 비가 내려 각각 73년 이후 강수일수 1위를 기록했다.
잦은 비로 올해 일조시간 감소가 유독 심각하긴 했지만, 일조시간은 꾸준히 줄고 있다. 전국 평균 일조시간은 70년대(73~80년) 1,548시간54분, 80년대(81~90년) 1,527시간30분, 90년대(91~2000년) 1,475시간42분, 2000년대(2001~2010년) 1,388시간6분으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기상청은 일조시간 감소의 원인을 지구 온난화에서 찾고 있다. 대기와 해수면이 뜨거워져 공기의 대류활동이 활발해졌고, 그만큼 구름의 양도 많고 비가 내리는 날도 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대기온도가 1도 올라가면 공기 중 수증기가 7%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지구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14.62도)보다 0.68도 높은 15.3도였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올해는 봄철부터 가을까지 계속 흐리고 비가 자주 내리는 등 한반도 상공에 사계절 내내 구름이 덮여 있었던 만큼 일조시간이 유독 적게 기록됐다”며 “일조시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농작물 생육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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