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57) 러시아 총리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3) 이탈리아 총리가 ‘수명 연장의 꿈’에 대한 ‘밀담’을 나눴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물론 공식 석상이 아닌 자유스러운 사석에서 나눈 농담이었는데, 오롯이 농담으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러시아 NTV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야로슬라블에서 열린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한 베를루스코니는 인간의 평균 수명을 극적으로 늘릴 수 있는 연구에 재정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푸틴에 운을 띄웠다. “우리가 12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건가요?” 푸틴이 웃으며 대꾸하자 베를루스코니는 “그럴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베를루스코니는 흥이 난 듯 “하지만 120세는 평균일 뿐이고, 국가 지도자들은 그보다 더 오래 살 거라고 들었다”고 했고, 이에 푸틴은 “그러면 우리는 120세가 될 때까지 총리를 할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러시아는 각국 평균 수명에서 바닥에 가까운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총리로서 너무 할 일이 많아 피곤한 나머지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자신이 올해 휴가를 하루도 가지 못했다고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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