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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코폴라의 딸 소피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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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코폴라의 딸 소피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입력
2010.09.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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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여전(父傳女傳)이었다. 영화 ‘대부’ 시리즈로 유명한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딸 소피아 코폴라(39) 감독이 1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썸웨어’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썸웨어’는 술과 마약에 찌든 한 영화배우의 무의미한 삶을 11세 딸의 눈을 통해 그려낸 영화로, 소피아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했던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이자 소피아의 옛 남자친구인 미국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황홀한 상영회가 끝난 뒤 이 영화는 우리들 마음 속에 더욱 큰 자리를 차지해 나갔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예주간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할리우드 스타의 생활방식을 풍자한 것으로 평가 받는 이 영화를 “오늘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초상화”라고 규정했다.

소피아는 1972년 아버지의 출세작인 ‘대부’에서 세례 받는 아기의 모습으로 출연한 뒤 배우, 영화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모델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으며 아버지의 뒤를 이은 영화감독으로 주목 받아왔다. 2003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과 아카데미영화상 각본상을 거머쥐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07년 18세기 프랑스 궁정 생활을 현대적으로 묘사한 ‘마리 앙투아네트’로 화제를 모았다.

그의 아버지 프랜시스 코폴라는 ‘대부2’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대화’와 ‘지옥의 묵시록’으로 칸영화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부녀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3개의 대상을 합작해낸 셈이다. 소피아는 시상식에서 “나를 가르쳐준 아버지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베니스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인 은사자상은 ‘발라다 트리스테 데 트롬페타’의 스페인 감독 알렉스 드 라 라글레시아가 차지했으며,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이센셜 킬링’의 빈센트 갈로(미국), ‘아텐베르크’의 아리안 라베드(프랑스)에게 각각 돌아갔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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