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9월 상순’ 개최를 예고한 3차 노동당 대표자회가 개최됐다는 소식은 10일까지 들리지 않았다. 북한 언론 매체들이 사흘 연속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모습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로 회의 개막이 늦춰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정권수립 62주년(9ㆍ9절)에 즈음해 진행된 은하수관현악단의 ‘9월 음악회’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인민군 호위사령부 예술선전대(8일), 인민군 직속 공훈국가합창단(9일)에 이어 사흘 연속 공연을 관람했다는 것이다.
공연 관람 보도는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불식하려는 의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지 지도 때와 달리 공연 관람과 관련된 사진을 공개하지 않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연 사흘 공연을 봤다는 북한 매체들의 보도도 건강 이상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평양발 르포기사로 북한 9ㆍ9절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아직 당 대표자회가 개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북한 주민들은 44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표자회가 곧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개최일은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자회 개막 시점은 내주 초(13일)쯤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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