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자인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68)씨가 10일 오후 인천시를 항의 방문했다. 윤씨는 6월 아들의 사망보상금 중 1억여 원을 "천안함 사태같은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무기 만드는 데 써 달라"며 방위성금으로 내놓기도했다.
궂은 날씨 속에 이른 아침 충남 부여의 집을 나선 윤씨는 고속버스를 이용해 혼자 인천시청에 도착했다. 사전 통보가 없었던터라 외부 행사에 참석 중이던 송영길 시장을 만날 수는 없었다. 대신 정병일 행정부시장을 만나 가슴속 얘기를 털어놓았다.
윤씨는 "송 시장이 지방자치단체중 처음으로 대북지원사업을 재개한다는데 지원품이 정말로 굶주린 주민들한테 전달된다고 어떻게 확신하느냐"며 따지듯 물었다. "그런 확신과 보장이 없다면 우리가 지원해 준 식량을 먹고 기운 내서 또다시 우리 자식들을 죽이라는 건지, 무슨 뜻으로 퍼주겠다는 건지 알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 시장은 시장 당선 이후 천안함 사태로 중단된 인천시의 남북교류사업 재개를 선언하고 민간단체와 공동으로 북한 영유아ㆍ임산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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