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협주인가, 그들만의 앙상블인가? 젊은 한국 연주자들이 만들어낼 무대가 열기를 예고한다. 스테판 피 재키브(바이올린)와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사라 장(바이올린). 16, 17일 8번째 내한 공연 기록을 세우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꾸밀 무대의 주인공은 협연하는 한국계 젊은 음악가들인지 모른다.
수필가 고 피천득의 외손자인 재키브는 2008년 신진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한 앙상블 '디토'에 합류, 전국 투어 등으로 국내 팬을 확보했다. 어머니로부터 한국인의 피를 이어 받은 비올라 주자 오닐도 '디토'의 일원이다. 17일 무대에서는 해외 일정 가운데서도 매년 내한 연주를 이어오고 있는 사라 장이 국내 팬들과 교감한다.
지휘봉은 BBC 필하모닉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자 바실리 시나이스키가 잡는다. 1969년 이래 2008년까지 일곱 차례 내한 무대를 가졌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번에 한국 공연만을 위해 길을 떠난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등이 펼쳐질 오닐 등의 무대는 1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들려줄 사라 장의 무대는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77-5266
국내 정상급 주자들이 만든 앙상블 오푸스는 내년 세계 투어를 앞두고 평가를 겸한 무대 '로맨틱'을 29일 펼친다. 수준높은 동시대 실내악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목표 아래 작곡가 류재준의 발의로 이뤄진 앙상블이다.
이 실내악단의 가장 큰 목표는 세계적 인정을 받은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위촉해 연주한다는 것. 이번에 연주할 최명훈의 '피아노 3중주를 위한 노스탤지아 아리랑Ⅱ'가 좋은 예다. 도흐나니의 '현악3중주를 위한 세레나데 C장조' 등도 들려준다. 백주영(바이올린), 유영욱(피아노), 신아라(바이올린) 등 출연. 29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1544-5142
한편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16일 서울시향의 '명 협주곡 시리즈 Ⅲ'에 출연, 모차르트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27번을 연주한다. 네델란드 지휘자 로렌스 르네스의 지휘로 펼쳐질 이 무대에서는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도 연주된다. 본 공연 전인 13일에는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가 열려 관객들에게 심층 이해의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은 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88-1210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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