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의 프랜차이즈스타 3인방이 ‘전주성’을 또 무너뜨렸다.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쥔 ‘괴물’ 김영후(27)는 강원이 2009년 신생팀으로 출범하면서 팀의 프랜차이즈스타로 키우고 있는 재목이다. 그리고 강원은 강원 출신인 서동현(25)과 정경호(30)를 영입하면서 지역 연고지 다지기에 나섰다. 서동현이 월드컵 휴식기에 박종진(수원)과 트레이드 되면서 완성된 강원의 ‘공격 삼각편대’는 서서히 그 위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강원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경기에서 ‘공격의 트로이카’ 김영후, 서동현, 정경호를 앞세워 지난해 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를 3-1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장대비가 쏟아진 열악한 상황에서 전북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강원은 지난해 원정경기에서 전북을 5-2로 대파한 데 이어 또다시 ‘전주성’을 함락하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통산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5승(4무11패 승점19)째를 챙기며 리그 12위를 유지한 강원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원의 공격 삼각편대는 프로 데뷔전을 치른 새내기 골키퍼 이범수를 좋은 ‘먹잇감’으로 생각했다. 프로 경험이 전무한 수문장을 상대로 강원은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강원은 역습을 통해 첫 포문을 열었다. 전반 15분 김영후의 패스를 받은 정경호는 아크 안 왼쪽에서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갈랐다. 강원은 K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의 공세에 밀려 주춤했지만 또다시 김영후가 시발점이 된 역습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김영후는 전반 41분 아크 밖 중앙 부근에서 왼쪽 공간으로 ‘킬패스’를 넣어줬고, 달려들던 서동현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김영후의 도움 본능은 결국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김영후는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다 문전으로 달려들던 정경호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정경호는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도움 해트트릭’은 K리그 시즌 2호이자 통산 28호 기록. 강원은 이동국을 축으로 활발한 측면 공격을 전개했던 전북의 막판 공세에 한 골(이요한 후반 42분)을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한편 주전 골키퍼 권순태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전북의 신인 골키퍼 이범수는 이날 3골이나 허용하면서 혹독한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예상 밖의 패배로 11승4무5패(승점37)가 된 4위 전북은 선두권 싸움에서 뒷걸음질 치게 됐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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