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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매수의도 모르겠다" 中-日, 이번엔 환율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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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매수의도 모르겠다" 中-日, 이번엔 환율갈등

입력
2010.09.1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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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중국이 일본 국채를 지나치게 매입해 “엔고를 부추기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수출업체 피해 등 최근 일본경제에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는 ‘엔고 행진’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중국 쪽으로 겨눈 것이다. 지난 7일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양국 영토분쟁지 동중국해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 해상에서 충돌하며 불거진 긴장관계가 확산될 전망이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장관이 9일 참의회에 출석 “최근 중국정부의 일본 국채 매입이 과도해 가뜩이나 엔고로 고생하는 일본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히며 “조만간 중국정부에 대해 이와 관련해 조목조목 따져봐야겠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0일 보도했다. 노다 장관은 “중국이 엔고 상황에서 비싼 일본 국채를 계속 매수하는 진짜 의도를 모르겠다”며 “중국 당국자와 조속히 만나 그 목적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올해 들어 7월까지 2조3,159억엔 규모의 일본 국채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영국의 3조엔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엔고가 극심하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오히려 중국의 일본국채 투자는 매도가 매수규모를 앞질렀었다. 결국 올 들어 중국이 대량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중국이 엔고를 부채질하려는 의도로 비쳐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본 재무장관의 불만 표명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운용의 안정성과 유동성 확대, 수익 제고라는 원칙 하에 움직였다”며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상호간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자리잡은 중일 양국이 영토, 군사갈등에 이어 경제분야에서도 껄끄러운 관계에 놓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WSJ은 “양국은 일본 국채매입 문제로 또 다른 골칫거리를 덧붙이게 됐다”고 전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도 “양국 간 긴장이 더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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