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선두 SK와 최하위 한화와의 경기. 팀 순위를 떠나 양팀 선발투수만 놓고 봐도 SK의 우세가 점쳐졌다. 17승 사냥에 나선 SK 에이스 김광현은 지난 2007년 데뷔 후 한화전 8경기에서 4승 무패(평균자책점 2.77)를 거두며 ‘독수리 킬러’로 군림했다.
반면 한화의 외국인 선발 데폴라는 올시즌 SK전 3경기에 등판, 전패를 기록하며 맥을 못 췄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7.82나 됐다. 그러나 역시 야구공은 둥글었다. 데폴라는 8회 1사 후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기기 전까지 최고 152km의 광속구를 앞세워 5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고질적인 볼넷도 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김광현도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한화 류현진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설 기회를 놓쳤다. 4회 무사 1루에서 장성호의 1루 땅볼 때 수비 커버를 들어가며 베이스를 밟지 않아 안타로 만들어준 게 실점으로 연결됐다. 김광현의 성적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시즌 16승5패. 결국 두 팀은 연장 12회 혈투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목동과 잠실에서는 잇따라 강우콜드게임이 나왔다. 올시즌 4, 5호. KIA는 목동 넥센전에서 이용규의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앞세워 3-2, 5회 강우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5위 KIA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뒤늦게 힘을 냈다.
그러나 4위 롯데도 잠실 LG전에서 3-0, 8회 강우콜드게임 승을 따내며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시즌 11승째를 행운의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2009년 4월 26일 이후 LG전 6연승. 또 3회 이대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통산 11번째 5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대기록을 세웠다.
대전=이승택기자 lst@hk.co.kr
목동=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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